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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드로잉]inhalde love, exhaled peace 들숨에 사랑을, 날숨에 평화를.

가람가
2023.10.31 10:33
조회수 174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라는 책에서 요가와 삶이 닮은 점이라며 정리한 부분이 있다.
(1) 해도 해도 안되는 것이 있다.
(2) 옆사람이 나보다 잘하는 걸 보면 질투가 난다.
(3) 노력해도 모자란 게 느껴지면 서글프다.
(4) 아주 조금씩 나아가는 재미가 있다.
(5) 간신히 균형을 잡다보면 어느새 나만의 리듬이 생긴다.
요가를 오래 하진 않았지만 많이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작년에 6개월 과정의 요가 지도자 과정(이하TTC)을 들었었다.
요가에 매력을 느끼고 더 깊게 알고 싶어서 TTC 를 시작한 것도 있지만, 사실 TTC 를 통해 나는 굉장한 결과물을 얻어가고 싶었다. 소위말해 어디서든 써먹을 수 있는 그런 도구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TTC를 하는 동안 나는 무언가 크게 바뀌지 않았고, 일과 TTC 를 병행하며 점점 지쳐갔다. 과정이 끝날때 쯤엔 요가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고 초조함, 불안함, 불확실함, 막막함이란 감정들을 지나 어느새 '나에게 요가란 무엇인가'라는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있었다.
그리고 아쉬움보다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맞이한 마지막 수업, 선생님이 던지신 한마디에 어느정도의 답을 얻게 됐다.
“결과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하고 싶은거 열심히 하세요"
꽤나 단순한듯 하지만 꽤나 묵직하게 다가왔다. 그래 - 사실 하고싶어서 시작했던건데, 거기에 괜히 그럴듯한 이유들을붙이고 무거운 욕심들이 붙어서 무언가를 얻어야만 한다는 생각에 짖눌려 버렸다.
요가 동작이 어렵고 잘 안될 수록 힘을 빼고 숨을 잘 쉬어주어야 한다. 숨을 참고 안간힘을 쓰면 오히려 동작이 잘 안된다.
6 개월동안 많은 선생님들이 가르쳐 주신건 멋진 아사나나 치기어린 자신감 보다는 힘을 빼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방법이었다.
자신의 마음을 잘 챙기기 위해서는 그 마음을 먼저 알아차려야 한다.
그 시간들은 나에게는 내 삶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를 바라보고 알아차리는 여정이었던 것 같다.
결국 요가는 각자의 방식대로 누리는 삶인것 같다.
더 많은 아사나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더 많은 사색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더 많은 것을 채우며 발전시키는 사람이있는가 하면, 더 많은 것을 비우며 고요해지는 사람도 있다. 정답은 없다. 각자의 방식대로 누리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요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계속 요가를 할 것이다.
좋아하는거 열심히 하기 위해서,
소란함과 비범함에서 멀어지고 고독과 평범함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나 자신으로 잘 살아가기 위해서, 요가에서의 가장중요한 장비는 바로 나 자신이니까.
inhalde love, exhaled peace 들숨에 사랑을, 날숨에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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