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예쁘고 짧은 가을의 나날

함수씨
2023.10.30 21:34
조회수 117
모기가 바글바글
여름때보다 모기잡느라 바쁜 것 같지만, 그래도 가을이다.
온종일 10-20도 사이의 쾌청한 날씨가 몇 주째.
운동하기에도, 놀러다니기에도, 뭘 해도 좋을 요즘
다가오는 연말에 바빠지는데, 창밖의 햇살은 너무나 잔혹할 정도로 아름다워.
그래도 간간히 기록한 사진을 모아볼까나.
이게 나의 예쁘고 짧은 가을의 순간들이지.도자기 공방에서 초벌-재벌까지 구워지는 가마의 일정은 유동적이라
잊혀질 만큼 시간이 지났는데, 어느날 가보니 오래전에 만들었던 기물이 나와있을 때가 있다.쓸일도 없지만, 그릇을 만드는데 재주가 부족한지라 늘상 강아지를 만들고 있다.
그릇을 만들고 싶어서 취미로 시작했던 도자기인데, 강아지만 쌓이는 것을 보니
이젠 이게 더 좋다 싶구. 새식구 반가워
구름과 달.
모두 좋아하는 것들이라. 같이 보일때면 집까지 뛰어가서
카메라를 들고 옥상으로 뛰어 올라간다.
구름이 강아지 얼굴 같아 보일때가 가장 즐거워.
가을 하늘의 푸른색은 깊은 바다 같아서 좋아해.
대학교 시절 이후로는 친한 친구들이 각자의 삶들이 서로 다르다보니
오히려 낯선 사람들과 대화할 일이 더 많아진 듯.
어느정도 조심하면서, 어느정도 거리를 두면서, 목적과 주제를 가져야
모이게 되는 요즘의 모임들은 한편으로는 깊게 마음두지 않아도 되어서 편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공허하기도 하고. 그리고 그렇게 모이는 사람들 거의 비슷한 것 같구.
그 오래전에도 우리들은 카메라 하나 들고서 이곳 저곳을 걸어다니면서
관찰하고, 기록하고, 사진을 뽑아서 방에 붙이고 좋아했다.
오래된 주택가 산책이 즐거운 이유 중에 하나는, 대문이나 담벼락에
살고있는 사람의 모습이 느껴진다는 것.
하늘색과 사루비아. 하늘색이 칠해진 오래된 철제 문고리의 모습이 귀엽다.
없어지겠지만,
안 그랬으면 좋겠다.
담쟁이 덩굴이 아파트에서는 해충처럼 제거되는데
큰 나무들이 도시에서는 땅을 차지하니 뽑혀버리는데
뭐 내가 어쩔 수 없는 영역이니
사진을 찍어야지,
수다떨면서 먹으려고 주문했는데, 빠르고 조용하게 누가 더 많이 먹나 대결하듯
먹은 다음에 수다를 떨었다 ㅋ
10년만 더 같이 살자.
내년부터는 같이 여행다닐거야. 유튜브도 시작해보자.
건강하구 아프지만마 나머진 내가 다 알아서 준비해둘게.
살아갈 수록 사랑이 뭔지 모르겠지만, 암튼 그거 전부다 함께해.
지긋지긋 하실테니 이제 좀 들어주시죠.
저는 은근 오기가 있다고요.
물론 저거 다 먹고,
밥 먹음.
치즈케이크에 김치
먹을 뻔. (안했음)
한국사람...
불 넣어주기 시작.
겨울이라니. 연말이라니. 나이 한 살 더 먹기 일보직전이라니.
메리 크리스마스라니. 수능이 코앞이라니. (언제하는지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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