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줄 수 있는게 내 새끼 밖에 없다 가진거라곤 번식력 밖에 없다
하디웨니
2026.04.01 21:23
조회수 92
*어째서인지 사진 일부가 올라가지 않삼. 나중에 수정해서 올리겠삼. 라이프집 이거 고쳐주삼
본래 우리집은 충청남도 어딘가에 위치한 깡시골이었삼, 아름다운 이땅의 금수강산에 증조할아버지가 터잡으시고 할머니는 할아버지 몰래 소 한마리값으로 재테크를 하더니 뒷산을 구매해서 이땅의 노른자땅에 우리집을 세우셨삼. 그런 집에서 대대손손 자손이 자손에게 집을 물려주면서 살기를 수십년.. 이 마을은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고양이가 없다는 점이었삼.
나 역시 30년이 넘게 할머니뵈러 시골마을로 내려가면서 고양이를 마주한적이 딱! 두번 있었삼.
15년전에 나타난 길냥이랑.. 이웃집에서 키우는 집냥이. 이렇게 단 두마리 말고는 시골에는 고양이가 발들이기 어려운 환경이었삼,
앞뒤로 산인데다가 사슴 고라니 심하면 멧돼지까지 있었기때문에 고양이들이 리스폰되기엔 좀 위험했던 지역..
그런 곳에서 202n년.. 고양이들이 드디어 터를 잡기 시작하는데.... 사건은 이러했삼.
이웃집 할머니의 손자인지 며느리인지 쥐며느리인지 아무튼 누군가가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가 새끼를 너무 많이 낳았다면서
열마리를 유기하고 갔다는거삼...
(집사들 솜방맹이 속에 돌 숨기는 소리)
그녀석들이 어찌저찌 번식을 하면서 마을엔 고양이가 눈에띄게 불어나게 됐삼.. 괘씸한 녀석들이 우리집 마당에 응아를
싸놓고 튀어서 우리집 강아지가 격분하고 그랬삼.
그렇게 고양이가 늘어난지 몇년 후.. 우리집을 지켜주던 강아지가 병에걸려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강아지 집은 한동안 빈 채로 방치되었는데, 어느날 아빠가 개집근처에서 부스럭대는 소리에 가보니
머지 이 비실비실해보이는 녀석은..? 걷는것도 겨우 걷는 말라깽이 고양이 한마리가 개집에 들어왔삼.
진짜 첫 인상은.. 고양이가 이렇게까지 젓가락처럼 마를 수 있는건지 놀라울 따름이었삼..
부모님은 이런 고양이를 보고 순간 불쌍하다는 생각에.. 생전 강아지가 먹던 개사료를 챙겨주게 되었삼, 고양이에게 무슨 개사료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이미 독립해서 나와있는 자녀들은 입으로만 훈수질하는것을 관두기로했삼. 안 주는 것보단 나으니까.. 그리고 가여워서 한번 준 거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고앙이는 갈 줄 알았삼. 그런데 그 애는 개집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고 나중에 알고보니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삼. 그 마른 몸으로, 그 뒤로 부모님은 고양이 밥을 계속 챙겨주기 시작했삼. 다른 애들은 다 쫒아내고 오직 걔만
다행이 고양이는 전폭적인 먹이지원으로 젓가락에서 지팡이정도로 굵어졌삼. 정상체중이 되기 위해서 출산하고나서도 2분기내내 계속 사료를 먹였던거같삼. 엄마는 그냥 불쌍하니까 남은 개사료를 줘야겠다고 했지만 나중에 쿠팡 주문내역에서 고양이사료 한포대를 봤삼.
고양이는 무사히 새끼를 낳았삼, 그것도 8월 한증막 더위에서 환기도 안되는 개집에서 개구호흡을 하고있었다고 함.

부모님은 새끼가 무사히 태어난걸 보고 이제 알아서 키워서 독립할수있게끔 손을 떼겠다고 했삼. 더이상 동물을 들일 생각도 없고 이미 닭을 사육중이었기 때문에 다른 동물은 들일 생각이 절대 없다고 했삼, 그렇게 고양이는 여름날의 손님으로 기억될줄 알았으나..
어미가 영양실조였던 탓일까..
새끼는 다리에 장애가 있는채로 태어났삼.
다리가 휘어진채로 안움직이는 것이었삼. 부모님은 이 사실을 알자마자 새끼고양이 전용 고열량 사료를 사왔삼.

장애있는 애가 어떻게 밖에서 살아.. 엄마가 그렇게 말했삼. 그뒤로 두마리는 쭉 우리집에 눌러앉았삼
어느새 살이 부쩍올라서 뱃살이라는 것도 출렁거리며 아빠앞에서 재롱을 부리기도 했삼, 이때쯤 부모님은 고양이가 까맣다는 이유로 까망이라고 부르기 시작함.

새끼는 새끼라는 이유로 새깽이라고 불렀삼, 한쪽 다리를 절며 걸었지만 태생부터 그랬던 고양이라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삼. 동물은 환경에 적응하며 산다고 했으니 쟤한태는 장애가 장애인게 아니었삼.
두 고양이는 쑥쑥 자라서 건강한 성묘가 됐삼. 새깽이는 다행이 다리를 아예 못쓰는게 아니었는지 점점 다리에 힘이 붙으면서 성체가 됐을땐 아무렇지않게 돌아다닐수 있게되었삼. 어미 까망이는 우리집 마당밖을 나갈생각이 전혀 없었으나 새깽이는 틈만나면 밖에 나가서 놀다가 저녁에 들어오곤 그랬삼, 고양이가 늘어난 시골마을이라 그런지 어딘가에 분명 고양이 핫플이 있었을 것이었삼, 둘다 암컷이기 때문에 중성화를 생각했던 나는 부모님에게 중성화 이야기를 꺼냈으나 수술비까지 부담하면서 키우진 않을거라고 하셨삼, 자연의 섭리에 얘들이 알아서 살았음 좋겠다나.. 결론은 부모님이 키우시는거니까 부모님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삼. 병원비를 지원해주겠다 해도 거절하셨기에.. 부모님은 키운다기보다는 마당에 보금자리를 내어주는 거라고 생각하시는거 같삼, 지난번엔 마당에 심은 나무로 캣타워를 만들었으면서..
그러면 그렇지 새깽이는 기어이 밖에서 남친고양이를 만들어왔삼, 뻔뻔하게도 남친에게도 밥달라고 데리고와서 괘씸해서 남친고양이는 쫒아냈삼. 사진상에는 없지만 고양이를 여섯마리나 낳았삼, 부모님은 이제 고정지출로 사료를 넣었삼.

친척이 입양해간 두마리 제외하고 남은 네마리는 다함께 우리집 마당에 터잡고 살게되었음, 보금자리는 개집에서 비닐하우스로 옮겨가고 다들 안에서 오손도손 살게되었삼. 그와중에 한마리 빼고 다 암컷이었삼.

새끼들은 이름도 없이 무럭무럭 커갔삼. 그런데 전혀 손을 타지 않아서 우리가족을 경계했삼. 새깽이가 육아는 안하고 놀러다녀서 인간을 더더욱 경계했삼. 새끼들이 캣초딩이 되었을 즈음 심한 고뿔에 걸렸었는데 그와중에도 새깽이는 외출한 상태라서 어쩔수 없이 엄마가 따듯한 물수건으로 애들 눈물콧물을 닦아줬더니 그 뒤로 네마리 전원 우리가족에게 배를 드러냅고 눕게되었삼.
그렇게 우리집에는 가족을 좋아하는 고양이 다섯마리와 자꾸 외출하는 녀석 한마리가 살게되었삼.



최근에 여섯마리 전원 다 중성화수술을 하기로 했삼, 그러나 한마리는 독립했는지 집을 떠나서 다섯마리만 가게되었삼.
그리고 네마리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삼, 수술이 실패한 한마리.. 새깽이는...
의사: 임신해서 못했습니다.
가족들: 야이녀석아!!!!!!!
그렇게 또 조만간 새끼를 볼 예정이 되었삼, 넌 다시는 새끼 못보게 꼭 수술시키고 말겠삼!!!
집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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