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다시, 빛이 말을 걸어오다
오늘을산다
2026.03.28 16:12
조회수 51
어둠이 내린 장식장 구석, 오랫동안 숨을 죽이고 있던 유색의 눈동자들을 꺼내어 봅니다.
먼지에 덮여 시력을 잃어가던 렌즈들은, 주인의 익숙한 손길이 닿자 비로소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기지개를 켭니다.
그것은 단순한 기계의 복귀가 아니라, 한동안 닫아두었던 제 마음의 창을 다시 닦아내는 경건한 의식이었습니다.
고립이라는 긴 터널 끝에서 만난 '라이프집'은 제게 차가운 금속 뭉치가 아닌,세상을 향한 다정한 통로를 선물해주었습니다.
혼자만의 침묵 속에 갇혀 있던 셔터 소리는,
이제 커뮤니티라는 숲 안에서 누군가의 안부가 되고,
또 누군가의 위로가 되어 메아리칩니다.
뷰파인더 너머로 쏟아져 들어오는 빛은 예전보다 훨씬 선명하고 애틋합니다.
렌즈의 초점을 맞추는 일은, 흩어져 있던 제 삶의 조각들을 하나의 사랑스러운 풍경으로 모으는 과정이었습니다.
찍으면 찍을수록 선명해지는 것은 피사체가 아니라, 우리라는 이름으로 연결된 따스한 공감의 결이었습니다.
이제 저의 카메라는 화려한 찰나를 쫓지 않습니다.
대신 당신의 평범한 하루 속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빛을 담으려 합니다.
굴절된 유리알이 빛을 모아 하나의 온점을 찍듯, 우리의 마주침이 누군가의 시린 마음에 작은 등불 하나를 켜는 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흐르기 시작한 저의 시간은 이제 외롭지 않습니다.
제가 누르는 모든 셔터는 당신을 향한 가장 진중하고 서정적인 고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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