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키오스크가 너무해
명아야
2026.02.27 00:02
조회수 11
방학의 끝을 잡고 아이들과 종로에 다녀왔어요.
패스트푸드가 먹고싶다는 아이들과 음식점에 들어갔어요.
당연히 키오스크에서 주문을하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지
익숙했던 메뉴들은 보이지 않고
없어지거나 리뉴얼되어 어떤 게 나을지
아이들 입맛에 맞을지
양은 적절할지 정말 고르기 너무 힘들었어요.
겨우겨우 골라 결제를 하려는데
결제창 로딩이 너무 오래 걸리더라고요,
이상해서 다시해도 안되더니 칩이 안된다길래
긁어도 보고 반응이 없길래 앱으로도 해보고
다 해봐도 안되더라고요..
순간적으로 내가 이것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나?
스스로가 너무 작아지면서 등이 화끈거렸어요.
다행히 다른 기기에 여유가 생겨 다시 했더니
너무 순조롭게 되더라고요..
기기문제였어요. 정말 화가 났지만
왠지모를 창피함에 화도 내지 못했어요.
당황하며 자리에 앉아 일행과의 대화로
마음을 추스렸죠..
식사가 끝나갈무렵 한 노신사분께서 들어오셨어요.
입구에서 멀찌기 한참을 키오스크만 보시다가 그냥 나가셨어요.
그 뒷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요.
만약 다른 어르신이 저와 같은 경험을 하셨다면
얼마나 스스로 비참하셨을까요?
당신 질못이 아닌데도말이죠...
자기 전 생각을 더듬다가
한줄서기의 소중함과
세상 정신없고 천차만별인 키오스크에
대한 불만과 더불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어르신들에 대한 걱정을
하게되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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