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머물러 준 밤
sunshine mia
2026.02.10 22:59
조회수 31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인사를 했다.
이사 전 인사를 한다며 그녀가 불러 모은 자리에서,
그동안 마음속에만 남아 있던 얼굴들을 다시 만났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아마
서로의 소식을 멀리서 전해 들으며
조용히 지나쳤을 것이다.
시간은 그렇게 많은 인연을
아무 말 없이 흘려보내니까.
하지만 오늘 밤은 달랐다.
마주 앉아 웃고,
지나간 이야기를 꺼내 놓으며
아무 일 없다는 듯 시간을 보냈다.
그 순간만큼은
헤어짐도, 변화도
잠시 뒤로 밀려난 것 같았다.
그때도 좋은 사람들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보니
그 마음은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겠다.
여전히 멋지고, 여전히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오늘 밤은
인연이 스쳐 지나가지 않고
잠시 멈춰
나를 바라봐 준 밤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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