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오랜만에 새로운 작업 도자기 접시입니다.
인미로
2026.01.08 03:53
조회수 38
저번달 라이프집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비했던 티라이트 홀더를 아주 간담이 서늘하게 열개만드느라 초조했는데 다행히 열개를 모두 만들었습니다.
아마 두분은 조금 늦게 받으셨을텐데 죄송해요.
만들것들은 다 만들고
두달 전 부터 틈틈히 만들고 있는 새로운 작업을 몇 주 했습니다.

첫 개념 스케치였습니다.
비누받침으로 실험 했던 이중기 형태의 접시입니다.
평평한 면으로 구성 된 접시보다 좀 더 볼륨감을 더한다면 인미로만의 디자인 언어를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면과 굽이
아닌
형태와 다리를 가진
좀 더 디자인 요소가 가미 된 컨셉 스케치입니다.
가운데 움푹 들어간게 보울형태의 접시가 되겠네요.
그렇게 시작 된 접시 만들기.
하지만 형태가 스케치처럼 나오질 안더라구요.
아무리 조절해도 제가 생각한 형태가 안나왔습니다.
스케치만 가지고 구현하기가 어려워서 결국 컴퓨터를 통해 형태를 3d로 조절하면서 다듬었습니다.
아무래도 3d로 조절하면 수정이 쉽고 직관적으로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원하는 라인을 찾아갔습니다.
그렇게 컴퓨터 화면을 이리저리 돌리며 흙으로 옮겨 조절하고 수정하며 만들어 낸 형태입니다.
이때가 아마 11월 쯤 이었습니다.
저는 만들고 나서 며칠 정도는 두고 봅니다.
계속 바라 보는건 아니고
눈에 잘 들어오는 곳에 둡니다.
지나가다 보고
퇴근하기 전에 보고
이렇게 슬쩍 슬쩍 보면서 계속 제 눈에 예쁜지 확인하려고해요.
제 3자가 만든 것처럼 보려고 해요.
누구나 자기가 만든것은 다 예쁜 법이잖아요.
며칠이 지나도 이쁜지 확인하려고 하는 저만의 과정인데
이상하게 이 접시는 확신이 안들어서 한달 이상 방치하며 바라보았어요.

11월의 형태.

그러다 12월 12일 형태를 픽스하기로 마음먹고 석고 원형을 만들면서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석고 원형을 뽑고

몰드를 만들기 위해 흙담을 쌓고,

쌓아서

석고물을 만들고 붓고

틀에 슬립을 부어서 드디어 첫 기물이 나왔습니다.
바닥면도 꽉 막힌채 만든 완벽한 이중기의 기물입니다.

이제 가마에 굽고 유약만 바르면 접시가 됩니다.

오늘 한개 더 뽑았어요.
흰색은 흙이 잘 건조 된 모델
미색은 촉촉한 흙의 색이에요.

한 네개 정도 만들어서 설날에 좀 갖고 가려고 합니다.

뭐 평평하지 않은 접시라 보관이 힘들겠죠.
하지만 괜찮아요.
제 생각엔
예쁘다는 것은 다양한 관점이 있겠지만 일단 뭔가가 달라야해요.
흔한건 아름다울 수 없거든요.
편한건 주변에 많으니깐요.
편하면서 기능에 충실하면서 이쁜건 어렵다고 생각해요
저는 불편한 걸 계속 만들거예요.
저는 독특한 걸 계속 만들거예요.
가성비는 생산과 효율 비지니스의 영역
미감과 취향은 디자이너의 영역
디자이너가 스스로
가성비를 따지다 보면
그거 옆에 서있는 그거가 될 거 같아요.
맞고 틀리고는 지금 중요하지 않은거 같기도 해요.
그냥 저만의 미감을 계속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작업으로 저의 미감에 더 집중하고 싶습니다.
이래서 꼭두새벽에 글 쓰면 안되는데
참 말이 많네요. 그래도 꼭두새벽이니 라이프집에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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