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안녕을 준비하고 있어요

토끼맛수박국수
2025.12.16 12:15
조회수 62
2010년 9월 19일쯤 생일로 정해놓고 같이 산지가 15년이 넘었는데
지난달부터 여기저기 아프더니 심장병 진단을 받았네요
흉수도 차고 숨이 가빠서 약을 꾸준히 먹는데도 선생님이 1주일마다 검사 받으러 오라고 하는거 보면
이미 많이 진행되서 큰 차도가 없는가봐요
좋아하는 바구니에 담요 깨끗하게 세탁해서 놔주고
볕 쬐면서 쉴 수 있게 맑은날 창문도 활짝 열어주고
자다가 머리맡에서 눈마주치면 발 붙들고 사랑한다고 해주고
싫어해도 약 아침저녁 먹이고 맘마좀 더 먹으라고 잔소리하고
어슬렁어슬렁 집안에 돌아다니는 거 쫓아다니다가 동생냥들 몰래 구석에서 간식 하나 더 챙겨주고
뭐든지 해주고 싶은데 지금 생각나는게 많지 않네요
아
고양이치고 빵맛에 까다로워서 성심당 마들렌을 좋아하는데 늦지않게 기차타고 사러 다녀올까봐요
그냥 남은 시간동안은
너무 힘들지 않고 행복하기만 하면 좋겠어요
2년전에 이미 첫째를 보냈는데 눈물이 나는 건 어쩔수가 없네요
나중에 보내고 나서 많이 울 것 같으니 지금은 같이 있는 시간을 더 소중하게 보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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