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엔틱 잔과 빈티지 오디오
블루문
2025.11.14 00:25
조회수 49
엔틱한 잔 위로 김이 피어오른다. 오래된 도자기의 얇은 가장자리엔 세월의 빛이 은근하게 배어 있고, 그 안에는 오늘 하루를 천천히 데워주는 커피 한 모금이 담겨 있다.
빈티지 오디오의 둥근 불빛이 켜지고, 김민기의 목소리가 낡은 바늘을 타고 방 안으로 스며든다. 약간의 잡음이 섞인 그 음색이 오히려 더 따뜻하다. 마치 오래된 친구가 건네는 위로처럼, 지금 이 순간의 고요함이 귓가를 가만히 감싼다.
커피 향은 나무 향이 스민 공기처럼 조용히 퍼지고, 손끝이 잔의 온도를 느끼는 사이, 음악은 어느새 가사를 넘어서 마음의 언저리에 닿는다.
이 작은 방 안에서 나는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한다. 커피를 내리고, 바늘을 올리고, 지난 시간을 닮은 노래를 듣는다. 하지만 그 반복은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그 속에서 하루가 천천히 익는다.
그리움과 안도, 그리고 익숙한 온도.
오늘도 그렇게, 음악과 커피가 내 하루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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