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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유형과 날개, 나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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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리

2025.10.17 16:42

조회수 78


저는 약 3개월에 1번씩 주기적으로 에니어그램 검사를 해보고 결과를 비교해가며 에너지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검토하고 분석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이번에는 꽤 오랜만에 검사를 하게 되었네요


저번 검사에서는 통합(안정, 성장)방향이었는데, 이번에는 분열(스트레스)방향으로 나왔습니다


저는 9번 유형이라 통합방향이 3번, 분열방향은 6번인데 1점차이로 6번이 조금 더 높게 나와 스트레스상황으로 표시되었어요

(각 유형별로 통합, 분열방향의 유형이 있을 뿐 특정 유형이 안 좋다거나, 더 좋다거나 그런 것은 없습니다)


이 지표에서 1점은 생각보다 꽤 큰 차이로, 체감상 100점 만점이라 보면 1점당 10점 이상 차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요즘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걱정을 많이 했더니,

확실히 6번의 신중함과 불안이 더 두드러지는 시기인 것같습니다

그래도 결과를 보니 "지금 내가 긴장하고 있구나"하고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제부터는 다시 3번(성취자)의 긍정적인 면을 따라 통합방향으로 행동하려 노력해 보려구요 




9번유형에 대해

9번유형은 '평화와 조화'를 중시하는 성향으로, 

갈등을 피하고 내면의 고요함을 유지하려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9번유형은 모든 성격유형 중 가장 먼저 생겨난 원형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모든 유형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자기자신은 없는 모순된 유형입니다


9번은 평화가 깨지고 갈등이 생기는 것이 두려워서 내적 평화를 유지하는데 온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겉으로는 멍해보이거나 온화하고 유순해 보여도 사실 그 안에서는 끊임없이 갈등과 자극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죠


즉, 무감각한 것에도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유형 중 가장 많은 에너지를 가진 유형이지만, 그 에너지를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는데 사용하기 때문에 잠을 많이 자거나 멍하니 쉬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실제로 9번은 인내심이 많고 수용적이지만, 그 안에는 자신만의 확고한 생각과 기준이 숨어 있어서 다른 사람의 흐름에 맞추며 살아가다가도

한 번 '이건 아니다'라는 선이 생기면 의외로 단단하게 버티기도 합니다

(사슴을 물가에 데려갈 순 있어도 물을 마시게 할 순 없다, 황소고집 이라는 말이 있죠 ㅋㅋ)



9번유형의 날개

날개는 한가지 에너지와 방식만 사용하며 살아가기엔 세상이 복잡하기 때문에, 나를 지지하고 보완해주는 지팡이 같은 역할을 합니다


9번유형의 날개는 1번과 8번이 있는데, 저는 그 중 1번날개를 가진 9w1입니다

('w'는 wing의 약자예요)


같은 9번유형이라도 어느 날개의 영향이 더 강하냐에 따라 표현방식이 조금 달라집니다

두 유형 모두 '평화를 지향한다'는 본질은 같지만, 

그 평화를 어떤 방식으로 유지하고 지켜내는가가 다른 것이죠


9w1은 평화로운 9유형의 본질에 원칙적이고 이상주의적인 1번의 에너지가 더해진 형태입니다

그래서 8번 날개의 9번보다 더 차분하고 사려 깊으며, 지적이고 조심스러운 몽상가의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동시에 자기비판적이고 절제된 면이 있어서 겉보기엔 온화하지만 내면은 다소 긴장되고 억눌린 평화의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9w8은 같은 평화주의 성향을 지니면서도 8번의 본능적이고 행동 중심적인 에너지의 영향을 받아, 감정 표현이나 의사표현이 9w1보다 조금 더 직접적입니다

평화를 지키려는 마음은 같지만, 필요할 때는 단호하게 자신의 경계를 세우거나 상황을 주도하기도 해요

그래서 9w8은 평화를 유지하기보다, 행동으로 지켜내는 평화형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9번의 분노

흥미로운 건, 9번이 '분노'를 기본 정서로 두면서도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저 역시 화가 나도 곧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상황이 끝난 뒤에야 "아, 그때 내가 화가 나고 서운했구나" 하고 뒤늦게 깨닫는 경우가 많았어요

명심해야 할 것은 그렇게 억압된 분노와 감정은 무의식 속 깊은 바다로 가라앉아 있을 뿐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것 입니다 

그래서 어느순간 억눌린 감정이 한꺼번에 터질 땐 이미 엉켜버려, 핵심 분노는 저 밑에 묻혀 있고 주변의 사소한 일에 불똥이 튀는 식으로 분출되곤 하죠


에니어그램을 알게 된 후로는 불편한 감정이 들면 '이건 분노구나' 하고 즉시 자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화를 낸다는 뜻이 아니라, "나는 지금 이 상황이 불편해"라고 인식하고 내 의견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거예요 이렇게 즉시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 만으로도 오히려 진정한 내면의 평화를 찾게 되고 현실의 갈등도 해소하는 길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평화를 추구하고 갈등이 두려운 9번유형 여러분!

제가 에니어그램을 배우며 봤던 말 중 기억에 남는 말을 한줄 남기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더럽고 오염된 피를 빼주는 것 뿐이니 그 길에난 가시를 두려워하지 말라"


갈등을 피할 수록 더 큰 갈등을 부르는 법이니 갈등을 두려워 하지 맙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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