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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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단테

2022.10.18 00:25

조회수 227


《짝사랑의 기억 2부》

1부에 이어 드디어 2부를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시리즈물이 될 예정은 없었지만 1부를 올린 날, 밤이 너무 늦은 관계로 눈꺼풀의 무게를 이길 수 없어 중간에 글을 자른게 1부가 돼버린 것이었죠. 집스터 님들과 약속한 바가 있어 밀린 숙제를 하는 심정으로 2부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줄거리:  Andante는 Lui님이 올린 이국적인 유럽의 도시 사진을 보다 오래전 짝사랑을 했던 그녀, 미르야의 이름을 떠올리게 된다. 그녀는 오래전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던 pc방의 손님이었으며 같은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이었다. 첫 만남이후 오랫동안 그녀를 지켜보다 첫 대화를 하게 되었고 이메일을 주고받는 사이가 된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그녀에게 마음을 전해야 겠다는 결심을 굳히는데 .....>

저녁 5시 어김없이 사대 근처에 나타난 그녀는 오늘도 빛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오늘은 기필코 내 맘을 전해 보리라....'

그런데, ..... 오늘은 그녀의 곁에 누군가가 있었다. 국적불명의 하얗고 기다란 수컷이....그녀는 그 녀석과 꽤나 다정한 모습으로 대화를 하며 내 시야를 벗어나고 있었다. 순간 현타가 온 나는 그 녀석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수소문한 끝에 들려온 소리는 '남자친구'....그렇다 그녀에게 친구가 생긴 것이다. 정확한 관계는 모르겠지만 같이 식당에서 식사하고, 같이 수업을 듣고, 같이 하교하는 사이인  것은 분명했다. 아.....나의 뮤즈여.....

골키퍼 있다고 대쉬하지 못할 바는 아니었지만 그 당시 순수했던 시절,  나는 전의를 상실하고 더이상 그녀에게 다가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 그 녀석의 키는 190에 육박해 보였고 비율은 9등신의 다니엘 헤니 그 자체였다. )

그 날 이후에도 나는 한동안 그녀를 먼 발치에서 바라 보았고, 조금씩 그녀를 마음속에서 지워나갔다.

(아직 안 끝났어요••)

그러다  시간이 한참 흐르고 졸업 시즌이 다가 온 어느 날 난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별 기대없이 안부차 이메일을 보냈고, 그녀에게 답장이 왔다. 

"바빠서 지금은 만날 수 없지만 독일에 돌아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만나자고 ....."

만나자는 얘기를 했던 건 아닌데 그녀는 다시 내게 일련의 희망을 남기고 그렇게 독일로 떠나 버렸다.

또 시간이 한참 흘러 그렇게 잊혀져 갔던 그녀가 TV에 출연한 걸 보았을 때 얼마나 반갑던지.....(이 때도 메일을 보냈고, 어김없이 그녀에게 답장이 왔다. 널 기억하고 있다고.....) 하지만 더는 다가서기 힘든 존재로 그녀는 TV속에서 웃고 있었고 나는 더이상 그녀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내가 느꼈던 그날의 감정은 이미 추억속에 묻어둬야 하는 내 청춘의 작은 조각일 뿐이므로....

THE END

에필로그: 처음 주의 사항에 적혀 있던 것처럼 대단한 서사나 감흥은 없습니다. 원래 짝사랑이란게 그런 것일지도...심심한 듯 애잔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모래알 같은 실속없이 이쁘기만 한 자그마한 추억의 파편들이기에...

뭔가 아쉬움이 있어 번외편 하나 더 올려봅니다.(서비스 정신 투철하고....)

《번외편: 형이라 불리운 사내》

제대 후 막 복학을 한 나는 약 3년의 공백(30개월 복무)을 가진터라 후배들과 데면데면한 상태로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불어라는 전공 덕택에 꽃밭에 둘러 쌓인 청일점 같은 존재가 되었지만  즐겁기는 커녕 맘씨 좋은 쩐주 역할을 자처하며 그날 그날을 아슬아슬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 

학교 생활 중 나의 유알한 낙은 짧은 공강 시간에 광합성을 하며 담배연기를 한모금 빨아들이는 것이었다. (참고로 지금은 담배를 끊은지 오래되었고, 지난날 용가리처럼 입에서 연기를 뻐근뻐금 뿜어내던 시절이 있었던게 믿어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그날도 한모금의 담배연기를 뿜어내며 광합성을 하고 있던 내게 그녀가 다가왔다.( 정확히는 같은 과 후배인 아이인데, 나랑 딱 1살 차이의 1년 후배였다. 그녀 또한 내가 복학하던 시점에 나랑 같이 복학한 특이한 케이스라 어린 후배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항상 구석 자리에 앉아 조용히 수업을 듣고 사라지곤 했다.)

그녀는 수줍게 내게 다가와 몹시도 부끄러운 듯 말을 걸었다.

그리고 쑥 치고 들어오는 한마디....

 "저.....저기........담배 한 가치만....."

'엉? .....너 정체가 .....'

난 속으로 뭐 이런 황당한 아이가 있나 싶으면서도 얼굴 가득히 웃음을 띄며 그녀에게 담배를 물려주고 불을 붙여 주었다.

이 후로 나는 그녀와 급속도로 친해졌고, 수업도 같이 듣고 밥도 같이 먹고 교내에서는 어딜 가던지 함께 다녔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썸남썸녀 그 비슷한 것도 아니었으며, 절대 서로가 선을 넘는 법이 없었다. (그녀 또한 나를 "형"이라 부르며 진한 우정을 쌓는 관계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평소처럼 pc방 알바를 하고 있던 중그녀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오빠, 지금 과방인데 나갈려니까 너무 무서워~데리려 와주면 안 돼?"

달 밝은 밤에 이 무슨 해괴한 전화인지...

"야....뭐가 무서워....그냥 나와...." 뚝하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 하지만 다시 울리는 전화...

"오빠, 진짜 무서워서 그래...."

아...나는 순간 그녀가 무서워 졌다. 뭔가 갔다가 재와 엮일 것 같은 이 운명적인 직감이란....

"바빠서 안 돼, 장난치지 말고 얼렁 집에가" 뚝~~

이 사건 이후로도 우린 졸업 때까지 단짝처럼 붙어 다니며 유쾌한 사이로 지냈고 졸업과 동시에 연락이 끊겼다.

숙아 잘 지내지? 

 그 땐 오빠가 나빴다. 그 땐 너무 어려서 오빠도 겁이났어.....ㅋ

THE END

긴 글 읽어 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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