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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봐도 여전히 눈부신 영화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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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라

2025.08.28 22:02

조회수 26




저는 이번 집티비티로

예전에 인상깊게 봤던 영화 <시카고>를 다시 한번 봤어요.


처음 <시카고>를 봤을 땐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에 익숙하지도 않았고 무엇보다도 “살인도 무대 위에 오르면 쇼가 된다”는 그 설정이 충격적이었어요. 


진실과 정의가 아니라, 누가 더 화려하게 꾸미고, 더 주목을 받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이 마음을 뒤흔들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시카고>를 보니 예전과 달리, 이번에는 충격보다 황홀함이 먼저 찾아오더라구요. 



화려한 조명, 재즈 리듬, 르네 젤위거의 눈빛과 춤사위가

그야말로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내고 

특히 교도소 장면에서 여죄수들이 춤추며 노래하는 

‘Cell Block Tango’는 여전히 강렬했지만,

이번에는 그 속에서 단순한 살인의 고백이 아니라 

자신을 무대 위 주인공으로 만드는 당당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가장 마음에 남은 명대사는 변호사 빌리가 했던 

“세상은 모두 쇼야.”



예전에는 이 대사를 듣고 이렇게까지 냉정할 수 있나 싶어 허탈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 냉정함에 씁쓸한 웃음을 짓게 되네요. 

어쩌면 정말 우리 모두는 조금씩 쇼의 무대 위에서 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SNS에 올리는 사진,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들, 그 모든 것이 또 하나의 ‘무대’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르네 젤위거가 연기한 록시는 여전히 양면적인 인물이었어요. 

순진한 척하지만 누구보다 욕망에 충실하고, 두려움에 떨면서도 결국에는 무대 위에서 가장 눈부시게 빛나고. 



예전에는 그녀를 비난하는 마음이 더 컸다면, 이번에는 오히려 그 안에 담긴 인간적인 욕망에 공감하게 됐네요. 


살고 싶어서, 빛나고 싶어서 발버둥 치는 모습은 결국 우리 모두의 모습과 닮아 있는 것 같아서요. 


이번 집티비티 영화로 <시카고>를 선택하길 잘 한 것 같아요.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난 이 영화는 예전과 달리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처럼 너무나 매혹적이게 다가와 줬거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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