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16. 죽음과 온건한 수용
누리 ph.D
2025.08.26 20:58
조회수 60
불안정함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미학
떠남을 받아들이는 하나의 자세
온건한 수용(穏やかな受容)
https://youtu.be/byN1OfaEfvU?feature=shared
요즘 제 마음을 사로잡은 노래가 하나 있어요.
아침 햇살이 창가로 스며드는 시간, 우리 누리와 함께 꼭 듣는 노래예요.
맑은 선율이 흐르면,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지고,
누리의 눈빛도 한층 더 반짝이는 것 같아요.
바로 테시마 아오이(手嶌葵)의
「森の小さなレストラン(숲속의 작은 레스토랑)」입니다.
「森の小さなレストラン(숲속의 작은 레스토랑)」은
동요임에도 불구하고,
그 몽환적이고 아기자기한 멜로디와 대비되는
섬뜩한 가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동심파괴 동요”로 불리곤 합니다.
“도토리를 따라가도 도착할 수 없어요”
현실적인 방법으로는 절대로 닿을 수 없는 곳
마치 이 세상과는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예약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나 예약할 수 없는
혹은 아무도 미리 올 수 없는 공간임을 암시합니다.
“무덤 속까지 배달해 드릴게요 / 오늘 밤은 마지막 풀코스”
여기부터 해석은 더 깊어지는데,
단지 식당이 아니라 이승과 저승을 잇는 상징적인 공간을 의미합니다.
아오이 테시마는 「숲속의 작은 레스토랑」을 만들면서,
어린이들에게는 따뜻한 선율로 다가와 동무 같은 노래가 되길 바랐고,
또 성인이 되었을 때는 가사를 통해 인생을 되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노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합니다.
특히 이 노래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은유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한국의 문화에서 죽음은
흔히 ‘호로(죽음 자체를 두려움·공포의 영역으로 보는 관점)’로 이해됩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죽음을 '떠남을 받아들이는 하나의 자세',
즉 온건한 수용(穏やかな受容)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불안정함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미학,
곧 '불완전함의 미학’(不完全の美学)으로 연결된다고 할 수 있지요.
결국 「숲속의 작은 레스토랑」은 죽음을 두려움이 아니라
삶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일본적 감각과,
세대를 거쳐 서로 다른 층위에서 의미를 발견하게 하는
음악적 장치가 조화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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