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반지의 제왕: 두려운 시간을 견뎌내는 모든 이들을 위하여 💍
추억은환상
2025.08.24 18:51
조회수 35
20대에 처음 반지의 제왕을 봤을 때는 그저 거대한 전쟁의 스펙타클함과 판타지 세계의 장엄함이 전부인 것 같았습니다.
화면 가득 펼쳐지는 전투 장면, 용기 있는 영웅들의 활약, 그리고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은 두려움도 결국 지나간다’는 메시지가 단순히 기억에 남는.
하지만 40대가 된 지금 집에서 이 영화를 다시 보니깐
같은 장면, 같은 대사가 훨씬 깊게 파고들어옵니다.
어린 시절엔 그저 신기하기만 했던
프로도의 판타스틱한 모험이
지금 보니 지치고 흔들리면서도 계속해서 걸어내야 했던
내 삶의 고된 여정과도 닮아 있더라고요.
두려움은 진짜로 내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시간이 지나면서 아주 천천히 지나가는 것이더랍니다.
그냥 그 과정을 버티고 계속 살아낸 것이 트로피가 되는 거죠. 이게 우리 보다 더 오래 삶을 살아낸 사람들을 그냥 그 자체만으로 공경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 하는...
프로도의 고단한 발걸음은 일상의 크고 작은 싸움 속에서 감당해 온 내 삶의 무게들과도 겹쳐집니다.
쉽지는 않습니다. 두려운 시간은 없어지지 않고 지금 당장 참 고 견디는게 힘들어서 반지를 껴버리고 싶어져요.
그래도 언젠가 그것이 지나간 뒤에 남는 건 내가 어떤 사람으로서 꿋꿋이 버텨냈는가 하는 흔적인 것 같습니다.
나이 들어서 보는 명작들은 항상 새롭게 다가와서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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