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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 홀론(Holon)
아울
2025.08.23 21:18
조회수 30
'홀론(Holon)'은 정신과 의사이자 SF 작가인 제레미 오(Jeremy Oh)의 장편소설입니다. 아직 영화나 드라마화 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이 소설은 우주를 배경으로 딸에 대한 아버지의 뜨거운 사랑과 귀환을 향한 불굴의 의지를 그린 작품입니다. 서점에서 단행본도 판매하고 있지만 저는 카카오 페이지에서 이 작품을 발견했어요. 기다리면 조금씩 무료로 읽을 수 있어서 좀 오랫동안 천천히 읽었어요.
루크는 유능하고 유명한 우주비행사로 사랑하는 딸에게 인사를 건네고 달 근처의 미지의 공간인 '다크홀' 탐사 임무를 위해 우주로 향합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 루크는 다크홀을 통과하게 되고, 이전에 알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낯선 우주 라마에 표류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만난 안내자는 루크에게 더 이상 원래의 지구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절망적인 소식을 전합니다. 모든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루크는 지구에 있는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귀환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의 여정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딸을 다시 만나기 위한 처절한 사투가 됩니다.
이 소설에서 계속 언급되는 내용은 의식적 존재와 무의식 존재입니다. 의식적 존재는 고유한 자의식, 주관적인 경험, 그리고 끊어지지 않는 기억의 연속성을 가진 존재를 의미합니다. 반면, 무의식 존재는 겉모습과 데이터(기억, 행동 패턴)는 의식적 존재와 완벽히 동일하지만, 고유한 자의식과 주관적 경험이 없는 존재를 말합니다. 이 소설에서는 이 두 존재의 대비를 통해 "한 사람의 모든 기억과 외형을 완벽히 복제한다면, 그것은 원래 그 사람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루크는 무의식적 존재들로 가득한 세계 속에서 자신의 의식이야말로 '진짜 나'를 증명하는 유일한 것임을 깨닫고, 그 고유성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딸에게 돌아가려 합니다. 이 과정은 결국 '나'라는 존재의 본질이 물리적 육체나 데이터화된 기억이 아닌, 대체 불가능한 의식에 있음을 탐구하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의식적 존재중 루크와 다른 선택을 한 캐릭터는 하인츠입니다. 루크가 수많은 복제 지구의 유혹을 뿌리치고, 대체 불가능한 진짜를 찾기 위해 모든 것을 건 처절한 여정을 계속하지만, 하이츠는 계속되는 여정에 지쳐, '진짜와 완벽하게 똑같은 복제품이라면 무슨 차이가 있는가?'라는 실용주의적 혹은 체념적인 생각에 빠집니다. 결국 그는 완벽한 환상에 안주하는 길을 선택하고, 복제된 지구 중 하나에 정착하여 그곳의 복제된 가족과 함께 살아갑니다. 작가는 이 대립적인 두 캐릭터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고유성을 지키려는 루크의 신념이 얼마나 강력하고 중요한 것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설명이 엄청 길었지요? 하지만 스포는 거의 자제했습니다. 읽어보시면 아실거예요. ^^
이 소설을 이해하시는데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설명만 써놓았거든요.
오늘도 여러분들의 즐거운 독서생활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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