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책리뷰 ’경애의 마음’ 김금희

스크랩 아이콘

키미집

2025.08.05 10:31

조회수 64


'첫 여름, 완주' 이후 김금희 작가 도장깨끼를 시작했어요. 

김금희 작가의 책 중에서 가장 많이 추전 받은 책은 '경애의 마음' 입니다. 



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였던 책인데, 책 제목과 표지 디자인 때문에 그닦 끌리지 않았었어요. 

"경애(敬愛)", "공경하고 사랑함"라는 뜻인데... 책 제목이 너무 부담스러운 거 아닌가?이라는 생각했었다는...

알고 보니 경애는 여자 주인공 이름. 그러니까 경애라는 사람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이더라구요. 

(사전 지식 전혀 없이 읽기 시작했어요. ^^) 


핑크와 못난이 파랑이 거의 1:1로 바탕에 쓰인 표지 디자인도 장벽 중 하나였는데, 감성적인 이미지도 아니고, 책 내용을 함축적으로 의미하는 것 같지도 않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아니고, 책 표지로써는 매력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본업이 디자이너라 요런 부분은 일하는 마음으로 평가를 합니다. 표지는 책을 다 읽은 지금봐도 진짜 모르겠어요.)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베스트셀러인 이유는. 김금희 작가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세밀한 감정 묘사는 기본이고, 천천히 빌드업하며 드러내는 인물들의 성격, 그리고 우회하며 들어와 정확히 파킹하는 주제의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수'와 '경애' 두 주인공은 팀장과 팀원으로 반도미싱 영업부에서 일하게 됩니다. 둘 다 각자의 사연으로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소외되어 있는 아웃사이더 입니다. 과연 이 둘은 팀을 잘 꾸려나갈 수 있을까? 궁금한 가운데, 둘의 청소년기가 같은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소설은 '인천 호프집 화재 사건'이라는 실제 사건이 소재로 쓰였습니다. 사망자가 50명이 넘는 대형 사건이었고, 대부분이 청소년이었기에 안타깝다고 생각했던 사건. 이 사건에서 살아남거나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은 지울 수 없는 마음의 화상을 입고 현실을 살아갑니다. 나의 마음을 유일하게 이해해 줬던 친구가 죽었지만, 세상은 청소년들이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화재가 나서 죽었다는 이유로, 이 사건을 문제아들의 사건으로 취급했고, 남은 이들은 제대로 애도도 못하고, 사건은 그렇게 빠르게 잊혀져 갔어요. 


이제 유부남이 된 전 남친을 계속 만나면서 죄책감과 동시에 과거의 좋았던 날을 소환시키며 괴로워하는 경애, 나의 존재를 감추고 활동했던 커뮤니티에서 정체가 탄로 날 위기에 처한 상수, 각종 회사의 부조리와 비리, 차별 문제를 헤쳐나가야 하는 상수와 경애. 눈처럼 켜켜이 쌓이는 삶의 문제 속에서 이들은 어떻게 해답을 찾고, 행동할까? 이것이 이 책의 주요 스토리 입니다.


이들이 문제를 바라보고 각자의 방식으로 해결해 가는 방식을 읽으며, '나라면 어땟을까?'라는 생각을 수없이 하게 됩니다. 나는 부당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소외됨을 견뎌낼 수 있을까? 이 일이 나의 일이 된다면 절대 쉽지 않은 일이죠. 


책을 마무리할 쯔음 이 책의 제목에 대해 다시 생각을 안 할 수 없었어요. 이 책의 화자는 '상수'인데 왜 '경애의 마음일까'? 이는 상수가 경애의 마음을 이해해나가면서 결국 경애의 마음을 존중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김금희 작가님의 필력 때문에, 책에 줄을 엄청 쳐가며 읽었는데... 3가지 문장을 소개해 드릴께요.  


"누군가를 인정하기 위해서 자신을 깍아내릴 필요는 없어. 사는 건 시소의 문제가 아니라 그네의 문제 같은 거니까. 각자 발을 굴러서 그냥 최대로 공중을 느끼다가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내려오는 거야. 서로가 서로의 옆에서 그저 각자의 그네를 밀어내는 거야."

P27



"어떤 사랑은 멈춰진 기억을 밀고 나가는 것만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는 것. 사라진 누군가는 그렇게 기억하는 사람의 인생에서 다시 한번 살게 된다는 것."
P161


'자신을 부당하게 대하는 것들에 부당하다고 말하지 않는 한 자기 자신을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구원은 그렇게 정적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동적인 적극성을 통해서 오는 것이라고 시흥의 창고에서 생각했다."

P307




책이 너무 좋아서 길게 쓰게 되었네요~ 휴가철 읽을 도서를 찾고 있다면 추천해 드리고 싶은책인데요. 
이유는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너무 무거운 내용은 아니지만, 남겨진 사람의 고통이나 소외 받는 것들에 대한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좋은 책 인 것 같습니다. 



7

7

댓글 등록 시 3미닛 적립 (1일 10건까지)

댓글


이전글목록다음글

관련 콘텐츠

다이소에서 강추하는 독서대📚

다이소에서 강추하는 독서대📚

슈슈뮤

한성요괴상점

한성요괴상점

패냐는슈리맘

숨통 /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숨통 /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Kaisa

야옹이를 들였어요~

야옹이를 들였어요~

강산sea!

풍경소리🔔

풍경소리🔔

마음충전소

독서의 계절 📚

독서의 계절 📚

casalinda

거실한켠 작은 책상에서

거실한켠 작은 책상에서

마린블루

책 읽다 자려고요

책 읽다 자려고요

후추냥

침대 맡에서 !

침대 맡에서 !

복복뽁뽁

침대옆

침대옆

김도비

인기 콘텐츠

공감순
댓글순
조회수
제일 좋아하는 옷 192세곰홈


물놀이에 진심인 엔집사 158엔집사의 B급 감성
이 사이트는 reCAPTCHA의 보호를 받으며
Google 개인정보처리방침 및 서비스 약관이 적용됩니다.

로그인하여 나만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