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07. 불완전한 아름다움
누리 ph.D
2025.07.14 14:28
조회수 93
불완전한 아름다움
- 일본의 美學(미학)-
제가 글을 쓰고 있으면,
누리는 늘 책상 밑에서 저를 지켜보거나
옆에 앉아 가만히 저를 바라봅니다.
그러다 피곤해지면 그 자리에서 조용히 잠이 들곤 하지요.
오늘도 평범한 일상이 주는 소박한 행복이 있습니다.
며칠 전,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검은 먹구름이 가득했습니다.
'곧 비가 쏟아지겠구나'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호우주의보가 예보되었습니다.
구름에 가려진 달.
일본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달은 구름 뒤로 부분적으로 가려졌을 때
그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인다”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달라지기에,
그 누구도 완벽할 수 없고,
그래서 누구나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불완전함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자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일본의 미(美) 의식입니다.
우리에게도 이와 비슷한 문화가 있습니다.
바로 해골물 일화로 잘 알려진
원효대사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입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불교의 인식론이기도 합니다.
글을 쓰다 말고 “누리야” 하고 부르면,
비몽사몽 한 얼굴로 저를 바라보는 누리.
솔직히 조금 못생겼을지도 모르지만,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고,
불완전할 때 오히려 더 아름다운 법’이라면.
지금 이 순간, 제 곁에 함께 있는 누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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