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나에게 ,윷놀이.

추추
2025.07.12 01:08
조회수 88
옛날 옛날 어렸을 때 방학마다 외가에 오면 외할머니께서 같이 윷놀이를 해주며 놀아주셨어요. (화투는 어린 나에게 너무 어려웠당) 외가 전원주택은 나무 바닥이었는데 외할아버지가 손수 깎아 만들어주신, 윷 네개가 바닥에 또르르 던져지면 나무끼리 부딪치는 재밌는 소리가 났지요 도르르. 윷 네개를 정갈히 일자로 모아 휘두르며 '모야~모야'를 외치며 던지던 외할머니 모습이 떠오르네요:)

이 윷은 나에게 유일한 외할머니의 유품.
추억이 담긴 물건이랍니다.
외할머니로부터 선물받은 물건들도 있지만(묵주 목걸이, 묵주. 여행 기념품들..) 그녀와 나의 추억이 담긴 물건은 이 윷놀이 세트 하나였어요.

무궁화에 콕콕 박힌 부드러운 융단 놀이판에,
말은 주로 백원동전과 십원동전이나 흑목 백목 바둑돌을 사용했던걸로 기억해요. 윷이나 모를 던지려고 하다가 뒷또(십자표시의 도)가 나오면
윽! 안타까워했었지요.
그러다 윷이나 모가 차곡차곡 쌓이면 행복한 고민에 빠지고..
우리는 설날에 제한하지않고 봄이고 여름이고 윷을 날렸어요. 주로 여름의 기억이 많은 걸로 봐서 여름방학때 대구 외가에 머무르던 시기가 많았던듯해요. (여름에 대구라니!) 외할머니는 내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되던 겨울 떠나셨어요. 그 후에 아무도 설날 이외에 윷놀이를 해주는 이가 없었지요. 무척 허전했어요.
이 윷놀이세트는,
이제는 허물어 없어진.
저의 어린 여름의 기억이 가득한
그 외갓집의 에센스에요 :)
저의 안전기지?라고 할 수 있는
유일한 집이 그 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제는 저만 기억하는 추억이지만
집스터님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서랍 깊숙히 보관했던 윷놀이 세트. 오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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