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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고, 친애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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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은정

2025.07.02 22:42

조회수 25




내가 자주가는 도서관은, 내 키의 3~4배는 족히 될 키가 제법 큰 나무들이 반기는 곳이다. 길쭉길쭉 초록빛의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풀어진다. 하늘과 어쩜 저리 잘 어울리지 하며 숨을 크게 들이쉰다.


'미지의 서울'이라는 드라마를 1화부터 다 챙겨봤다. 감정을 건드려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주루룩 흘리며 봤다. 그것은 공감한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말뿐이고 온통 척하는 세상에 나는 아니라고 손내미는 고운 마음이랄까. 작가의 세상에서의 미지와 미래. 엄마와 할머니의 이야기. 같은 상처를 공유하게된 고등학생 친구들. 그리고 닮은 사람의 등장. 서울에서 김서방찾기같은 우연한 만남. 결국 사람은 사람으로부터 힘을 얻는다는 말을 하고 싶은지도. 쌍둥이처럼 꼭 같은 마음으로 이해받는다는것은 시간이 드는 일.


<친애하고, 친애하는>이라는 책은 마산 할머니가 나온다. 사투리가 아주 정겨운. 그리고 사랑없이 결혼한 할머니도 나오고, 헌신이라거나 모성적인 돌봄보다 자신의 커리어에 진심인 엄마도 나오며, 생명이란건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없음을 알게된 화자도 나온다. 결국 이 이야기도 여자들의 이야기인데, 서로가 서로에게 삶의 방향을 정해주게 한다는 점이 내리사랑을 말해주는듯 하다. 나도 지금보다 덜 복잡하게 살았던 때에, 텔레파시가 통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물론 그건 나에게만 한했고 상대는 아니라는게 늘 아쉬웠지만. 지금도 마치 어제 일어난 일처럼 선명하게 기억되는 그 오래된 장면들. 누군가에게는 등 뒤에 타투로 새길만한 기억인지도. 나는 늘 뒤늦게서야 기억에 남는 사람이라는게, 있을 때는 감당하기 버거운 진심만 가진 사람이라는게. 그런 마음의 깊이를 너무 당연시 여기는것 같아서 좀 그래. 아니 많이 실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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