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소멸의 에너지
구은정
2025.06.21 19:15
조회수 20
별이 빛나는 것은 밤하늘을 밝히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연인들의 낭만을 위해서 반짝이는 것은 더더욱 아니지요. 별은 자신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과정에서 빛을 냅니다. 갖고 있던 에너지를 써버리면서 점차 고갈되어감에 따라 빛이 발산되는 거지요. 빛이란 에너지 소진의 증거이기도 한 겁니다. 그리고 별빛은 팽창하는 과정이 아니라 수축하는 과정이나 수축과 수축 사이의 한시적 안정 상태에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영화감독과 코미디언으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기타노 다케시는 자신의 책에서 이렇게 밝힌 바 있지요. "물체는 심하게 흔들리면 그만큼 마찰이 커진다. 인간도 심하게 움직이면 열이 난다. 옆에서 보면 분명 빛나고 있는 인간이 부러워 보일 것이다. 하지만 빛나고 있는 본인은 뜨거워서 견딜 수 없다."
떨어져서 보면 무척이나 화려해 보이는 삶이라도,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 휘황함이 사실은 격렬한 에너지 소모와 붕괴의 흔적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무거울수록 그리고 뜨거울수록 더 빨리 땔감을 써버리고 마는 별의 경우에서 보듯, 더 많은 에너지를 태울수록 더 강한 빛이 발산되고, 그에 따라 빛날 수 있는 시간은 더 짧아지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빛은 결코 행복의 증거가 아닙니다.
<밤은 책이다 > 이동진
책읽다가 유난히 마음에 남는 내용이 있어 공유해 봅니다. 반 정도 읽었는데 자꾸 요 부분들이 곱씹게 되더라구요.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는 요런 시각. 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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