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우리집 고양이가 자신의 온도를 나누는 법

페리테일
2023.07.14 06:22
조회수 178
< 이 작은 고양이가 자신의 온도를 나누는 법 >
이 작은 고양이 오랑씨가
자신의 온도를 나눠주는 방법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배 위에 올라가는 것,




일명 ‘배냥이’라고도 하죠,
많은 집사들이
냥이들과 같이 잠을 자곤 하는데
저는 아토피로 인한 알레르기가 심해서
오랑이와 같이 잠을 자지 않습니다.
침실에는 거의 못 들어오게 하죠.
그래서 침실에서 자고 일어나면
자는 동안 못 봐서 (야! 그 시간 얼마나 된다고!)
집사 에너지가 떨어진 오랑씨는
문 앞에서부터 부르고 난리가 납니다.
그때 쨘 하고 나가면
저렇게 배냥이 모드가 되죠.
고양이들은 기분 좋으면 골골송이라고
그르렁 소리를 내는데
배 위에 올라간 오랑씨가 골골송을 불러대면
소리도 소리지만
온몸이 울려대는 진동이 어마어마합니다.
두 번째는 무릎에 올라가는 것.
일명 무릎냥이라고
무릎 위에 올라가서 인간을 방석처럼(?)
이용하는 아주 바람직한
(왜냐하면 배냥이는 오래 하면 제가 숨을 못 쉬는 부작용이!)
자세인데, 이때도 배냥이와 마찬가지로
골골송도 부르고 좋아합니다.
물론 무릎냥도 오래 하고 있으면
잡사는 다리를 잃게 되죠.
(감각이 없는 시점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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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 번째가….
이렇게 몸 한구석을 붙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때는
배 위에 올라가거나
무릎에 올라갔을 때처럼
골골송을 부르지 않고
건드리는 것도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그냥 가만히, 조용히
몸 한 부위를 붙이고만 있으면 됩니다.
이러고 있을 때 귀찮게 하면
녀석은 저만치 가버립니다.
5년을 같이 지내다 보니
참 신기합니다.
요 작은 털뭉치 녀석은
몸속에 온도 게이지가 있어서
너무 넘치면 나눠주고
모자라면 우리에게 받아가곤 합니다.
요 세 번째는 거의 충전이 된 상태라
저렇게 살짝만 닿고 있으면 되는 것 같아요.
더 완충된 상태라면
그냥 보이는 공간에만 있어줘도 괜찮습니다.
아침마다
한 석 달 못 본 것처럼 난리난리 울어대며
맹렬하게 배위로,
무릎 위로 올라와서 골골대는 순간도 좋지만
슬그머니 몸 한구석만 붙이고 있는 순간도 좋습니다.
이런 녀석의 행동을 보면서
또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그럴 때 있잖아요.
꼬옥 끌어안아 줘야 할 때가 있고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면 지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 순간순간의 온도를
잘 파악해서지내야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으면서
잘 지낼 수 있는 것이니까요.
이런 작고 귀여운 순간들이 모여 하루가 되고
그 하루가 쌓여 한 달, 일 년이 됩니다.
매일 넘치지 않게,
하지만 모자라지도 않게.
귀엽고 따뜻한 시간이 쌓이고
그걸로 또 괜찮게 살아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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