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하루 한장 필사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마늘맛고추
2025.03.05 04:33
조회수 19
오늘의 필사 파트릭 모디아노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그들 대부분은 심지어 살아 있는 동안에도 결코 단단해지지 못할 수증기만큼의 밀도조차 지니지 못했다. 위트는 '해변의 사나이'라고 불리는 한 인간을 나에게 그 예로 들어 보이곤 했다.그 남자는 사십년 동안이나 바닷가나 수영장 가에서 여름 피서객들과 할 일 없는
부자들과 한담을 나누며 보냈다. 수천수만 장의 바캉스 사진들 뒤쪽 한구석에 서서 그는 즐거워하는 사람들 그룹 저 너머에 수영복을 입은 채 찍혀 있지만 아무도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며 왜 그가 그곳에 사진 찍혀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아무도 그가
어느 날 문득 사진들 속에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나는 위트에게 감히 그 말을 하지는 못했지만 나는 그
'해변의 사나이?는 바로 나라고 생각했다. 하기야 그 말을 워트에게 했다 해도 그는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모두 '해변의 사나이'들이며 '모래는-그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자면-우리들 발자국을 기껏해야 몇 초 동안밖에 간직하지 않는다'고 위트는늘
말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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