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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스턴스! 보셨나요?
난쟁이 집사
2025.02.16 14:21
조회수 38
오랜만에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봤는데요
친구가 강력 추천해준 'THE SUBSTANCE'.

엄청난 연출력, 외모지상주의라는 주제만
알고 봤는데..
정말 충격 그 자체더라구요

우선 연출..
한 편의 뮤직비디오, 연극을 보는 것 같았어요.
인물의 화면 구도, 화각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연상되더라구요.
대사가 거의 필요없었어요.
인물의 강압적일 정도의 감정묘사,
은유적이고 함축적인 상황표현들로 충분했거든요

미친듯이 몰아치는 타이포그라피도 충격적..
너무 세련되고 강렬하게 등장하는데,
전혀 어색하지않고 오히려 더욱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타이포가 이런 역할을 한 영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신선했던 연출..

내용..
외모강박에 대한 이야기는 참 많은 영화에서 다뤘죠.
이 영화는 외모강박을 넘어서
'자신을 아껴주세요' 라는 메세지를 품고 있더라구요
엘리자베스가 폭식을 하고 집안을 돌보지 않고
티비만 보며 시간을 보내는 장면에서
'폭식은 일종의 자기 학대' 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자신을 인정하지않고 부정하면서 결국
그 누구보다도 자신을 미워하고 함부로 대하는거죠..
새로운 자아 '수'가 본체 '엘리자베스'를
마구 구타하는 장면에서는 슬프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둘 다 엘리자베스이기에,
자기 자신을 부정하고 증오하는 장면이니까요..
저는 아직 어리다면 어린 30대이지만,
20대를 보내고 30대를 맞이하는 지점에서
약간의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일주일 내내 반짝반짝 꾸미고 열렬하게
시간을 보내지 못하니까요
반짝이기보다는 반복적이고 의무적인 일들을
책임져야할 나이니까요
아마 앞으로 더 그렇게 될거구요

영화 후반부에서 괴물이 된 엘리자베스가
그토록 싫어하던 50대 엘리자베스의 사진을 오려서
자신에게 붙입니다
나이가 더 들면 오히려 지금의 나를 그리워하겠죠
'더 나은 나!' 보다 '지금의 나'를 마주보고
아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구에게나 변화는 오니까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최근에 이렇게 인상 깊은 영화는 처음이라
주절주절 써봤습니다 ㅎㅎ
혹시 보고싶은 분들이 계신다면....
🚨19금, 고어물(매우x100 징그러움..)주의🚨
저는 이런 거 잘 못 봐서
중간에는 화면을 살짝 가리고 봤구요,
후반부에는 거의 소리만 들었는데(소리도 장난아님)
멀미가 날 지경이었습니다......
보고 난 후에도 속이 안좋아서
한동안 남편이랑 웩웩 거렸네요 ㅋㅋㅋ...
그래도 이 모든 걸 감수할 가치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여러 생각과 충격을 남긴 영화였구요,
남편이 디자이너인데 연출력에 상당히 감탄하더라구요
추천.. 아니 비추천.. 아니 추천...........
(마음 단단히 먹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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