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면 누구나 내 집을 어떻게 꾸밀지 고민을 하듯이 저도 집을 인테리어 하면서 큰 꿈을 가졌었어요.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더라구요.
너무 많은 선택지와 결정의 연속들에 지쳐 '그래, 깔끔하게만 살자!' 라는 결론을 내리고
그만 꿈에도 그려본 적 없는 미니멀리이프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완성된 나의 작은 거실.
미니멀라이프 치고는 커다란 TV지만, 일주일의 피로를 풀기위해 TV 앞에 시루떡처럼 늘어져 누운 어느날엔 저 커다란 TV가 나만의 영화관같기도하고 좋았더랍니다.
TV 아래 작은 화분은 이 집의 햇살이 꽤나 따사롭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고마운 존재에요.
인생이 계획했던대로 흘러가기란 어렵더라구요.
식물에 대해 알지도 못했던 저는 작은 화분 하나를 들인 이후 작고여린 초록 식물에 빠져버렸고 하나 둘 동거 식물이 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귀퉁이의 작은 정원.
커피 한잔 하면서 창에 모인 저들을 보는것도 제가 무척 좋아하는 일과중 하나입니다.
선물 받은 꽃이 그냥 시드는 것이 아까워 드라이플라워를 만들어보려고 주렁주렁 매달아놓으니 그것 또한 매력적이더라구요.
예쁜건 사진으로 남겨놓기.
잠만 자면 된다는 식의 침대로 꽉찬 저희 집 안방이에요. 이스턴킹 침대를 들이니 방이 다소 좁아보이지만, 그래도 아늑한 맛이 있어 늘 꿀잠을 자고있답니다.
잠자는 방은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고싶었는데 제가 원하는 느낌대로 연출이 되어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해요.
인생은 늘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잖아요?
미니멀라이프를 계획해버린 저희에게 찾아온 아기천사. 그는 모든것을 바꾸어버렸습니다.
PC방으로 사용하던 방 하나를 모두 비우고 아기의 물건들로 채우는 중이에요.
벽에 무엇도 걸지 않던 룰도 깨졌어요.
무채색의 아기방은 용납할 수 없어서 그만 알록달록 가랜드를 걸어버렸고, 지금은 아기의 물건들로 가득찬 그야말로 맥시멀라이프 스타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럼 PC방은 어디로 갔을까요?
미니멀라이프를 유지하기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예쁜 꽃과 초록 식물들을 보며 쇼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저의 일상도, 늘어지게 쇼파에 누워 넷플릭스 영화를 찾아 보던 남편의 일상도 이제는 꿈일뿐이에요.
쇼파는 치워졌고 어느새 아기의 물건들로 가득 찬 거실. 그리고 밝은 창가를 까맣게 막고있는 시커먼 컴퓨터 책상. 덩그러니 임시로 놓인 어두운 일인용 의자만이 유일한 쉼터가 되었어요.
제 머릿속은 이제 저 막막한 거실을 어떻게 해결을 할까, 그 생각 뿐입니다.
책상을 옷방으로 치우고 다이닝룸을 꾸며볼까?
장난감을 모두 치우고 다시 쇼파를 들일까?
1인용 리클라이너를 두면 지금처럼 공간을 넓게 쓸수 있을까? 아니면 저렴한 빈백을 놓아서 쓰다가 버릴까?
이 공간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까요?
우리 가족 모두의 꿈을 이루어 줄 수 있는 해결책은 뭘까요? 제 복잡한 머릿속도 깔끔하게 정리해 줄 그런 해결사가 너무 간절하네요.
저희의 작은 집은 오늘도 모두의 꿈을 실현시켜줄 변신을 꿈꾼답니다.
아이 몇개월이에요?? 진짜 시선 강탈이네요😍
엄마도 아기도 행복이 가득한 집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때는 3개월 정도였어요 지금은 어느덧 9개월을 지나 10개월을 향해 갑니다!^^ 고마워요 자비스님도 늘 행복 가득하길요🥰
저 애기 너무 좋아하는데~~~너무 예쁜 아기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