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한 가을철 홈가드닝 팁

2022.10.04 17:35 조회수 596


마스터 소개 – 임이랑(이랑)

사람보다 동물과 식물을 더 좋아한다. 밴드 ‘디어클라우드’에서 노래를 짓고 연주한다. 도망치듯 식물의 세계로 들어왔다. 어쩌다 삶에 화분 하나를 허락하고 나니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열이 되고… 이제 집에 있는 화분 개수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가드너가 되어 시시때때로 식물을 데려오고 가꾸고 다듬고 어루만지는 삶을 살고 있다. 이런 변화가 가끔은 놀랍다.
 
 벌과 씨앗을 좋아하는 사람, 식물 키우기가 삶을 이어가기 위한 또 하나의 움직임이라 믿는 사람, 식물을 쓰고 말하며 사진으로 남기는 것을 즐거워하는 사람. 새싹을 틔우고 죽이는 것을 반복하고, 끝내 함께 살아남기를 원한다. 매거진 [빅이슈]에 「식물이랑」을 연재하면서 식물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무튼, 식물』을 썼고, EBS 라디오 [임이랑의 식물수다]를 진행하고 있다.




겨울에서 봄, 다시 봄에서 여름으로 몇 차례 계절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덧 가을이 되었다. ‘저무는 것’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좋은 계절에 도착했다. 매일 다니는 산책로엔 은행나무 열매가 잔뜩 떨어져 후각을 자극하고, 한두 장씩 떨어지는 낙엽은 처연하지만 은은한 기품을 뽐낸다.



창가에 앉아 가을 아침의 청량함을 한껏 느끼며 새로운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식물들과 함께 하는 보통의 하루가 시작된다. ‘보통’이 담고 있는 의미, 그것이 얼마나 많은 것을 수렴하고 있는지 깨달을 때면 새삼스럽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이 계절에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차례로 느끼는 사이, 어느새 해는 조금씩 짧아져 간다.



Tip1. 새로운 흙으로 분갈이하기

매년 가을이 되면, 가드너로서 우리 집 식물의 안녕을 위해 응당 해야 할 일이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분갈이다. 여름철 한껏 자란 식물이 무사히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뿌리가 발 뻗기 편한 영양 가득한 흙으로 옮겨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흙에 함유된 영양분은 2년정도 되면 전부 사라진다. 뿌리에서부터 흙의 영양분을 끌어 올려 이파리와 꽃을 피우기도 하고, 물을 줄 때마다 조금씩 물구멍으로 빠져나가기도 한다.

 

만일 우리 집 반려 식물 뿌리가 너무 많이 자라 화분 밖으로 삐져나오는 상황, 그럼에도 크기를현재보다 더 키우고 싶지 않다면 화분을 키우지 않고도 식물을 달래는 방법이 있다. 바로 흙갈이다. 날씨가 추워지기 전 식물을 화분에서 분리해 뿌리를 살살 풀어 1/3정도 정리하고, 다시 영양을 머금은 새 흙으로 옮겨주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겨울나기에 도움이 된다.



Tip2. 수북하게 자란 가지 정리하기

곧 겨울을 맞이할 식물을 위해 바람이 차가워지기 전 수북하게 자란 가지를 정리하는 것도 좋은 묘책이다. 일반적으로 식물은 이파리가 무성할수록 뿌리로부터 더 많은 물과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이런 이유로 빛과 바람이 부족하고 온도마저 사정없이 떨어진 겨울철 식물은 더 쉽게 상하고 심지어 얼어 죽기도 하는데,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과도하게 자란 가지나 이파리를 미리 정리해주면 추운 겨울 식물이 과부하에 걸려 상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아무리 식물을 위하는 길이라 하더라도 무리한 가지치기는 지양하고, 최소한 반절의 이파리와 가지는 남겨두는 것이 좋다. 너무 큰 변화는 식물에 스트레스를 준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가지치기 이후에는 평소보다 화분에 주는 물 양을 줄여야 한다. 이파리가 많이 잘려 나간 식물은 이전보다 적은 양의 물과 양분만으로 살아갈 수 있고, 이와 동시에 날이 추워지면 식물의 순환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여름과 비슷한 수준으로 겨울에도 콸콸 물을 준다면, 당신의 소중한 반려 식물은 봄을 맞이하기도 전에 익사해버릴지도 모른다. 흙을 만져보고, 반드시 적당히 말라 있을 때만 물을 주는 것이 좋다.



Tip3. 알비료 또는 액체비료로 양분 충전하기

가을은 분갈이, 가지치기와 더불어 식물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양분을 충전해야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생활용품점에서 알비료액체비료 등을 구입해 봄가을 식물들에 적정량 뿌려 주는 방법이 있다. 체력 보충이 필요한 겨울철, 여러분의 식물이 반질반질 윤이 나고, 나아가 싱그러운 새순이 올라오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Tip4. 식물등 활용해 일조량 보충하기

한편, 줄어든 일조량 때문에 식물의 건강이 걱정된다면 겨울동안 식물등을 켜주는 것도 좋다. 식물등은 식물이 생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파장을 쏴 인공적으로 광량을 확보하는 방식인데, 겨울철 부족한 자연광을 대신해 잘 활용한다면 단순한 겨울나기를 넘어 올겨울 건강하게 잘 자라난 내 반려 식물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Tip5. 구근 식물 심기

뿐만 아니라 구근을 심는 것도 즐거운 겨울맞이에 어마어마한 즐거움을 준다. 구근은 ‘알뿌리’로도 불리는데, 씨앗과 달리 양분을 저장하고 있어 초보 가드너들도 어렵지 않게 꽃을 피울 수 있는 고마운 존재다. 나는 구근 중에서도 튤립이나 백합 구근을 좋아한다. 활짝 피어 남김없이 함박웃음을 지어주는 꽃들이다. 매섭게 시린 밖과 달리, 따뜻한 실내에서는 한겨울에도 한껏 피어난 예쁜 꽃과 마주할 수 있다. 매일매일 차가운 공기를 내뿜는 한겨울에 내 손으로 피워낸 꽃은 더 귀하고 아름답다.

커다란 백합꽃이 내게 주었던 환희를 잊지 못한다. 어느 가을 심은 밤톨만 한 백합 구근에 싹이 폈을 때, 나는 백합을 해가 잘 드는 따뜻한 자리에 두고 보살폈다. 크리스마스 무렵 커다란 꽃망울이 하나, 둘 터지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 거실에는 수십 송이의 백합이 피어났다. 꽁꽁 얼어붙은 겨울, 한나절 외출 후 돌아온 따뜻한 집은 백합 향기를 가득 머금은 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향기롭고 아름다운 경험은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 때때로 무너진 사람의 마음을 다시 일으킬 정도로 말이다.

이렇게 우린 매년 가을을 걷는다. 흙을 만지고, 시든 이파리를 정리하고, 무성한 가지를 자르며 겨울을 준비한다. 그렇게 천천히 자연스럽게 간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나만의 것을 만드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라이프집에 가입만 하면 모두 보실 수 있어요!

카카오톡으로 3초 만에 무료 가입 이미 집스터라면? 로그인하기
  • 2024.02.09 15:04

    너무 좋은정보네요ㅎ

  • 2024.02.07 12:36

    저두 바질이랑 방울토마토 키우기 해봤는데 아직도 열매를 못 맺었어요 ㅠ

  • 2024.01.21 19:00

    식물 잘 키우시는 분들 멋져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2024.01.10 03:51

    많이 알고가요👍

  • 2023.11.02 10:59

    너무 예뻐요!!!

  • 2023.10.26 13:26

    Gooooood

  • 2023.10.14 08:12

    아하 어릴 때 알뿌리 키우면 꽃이 꼭꼭 피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 2023.09.16 08:24

    식물 정말 멋져요 👍🏻

  • 2023.09.03 00:21

    😍👍

  • 2023.08.28 04:19

    2년마다 흙갈이를 해줘야하는군요~ 이름도 넘 예쁘셔요

  • 2023.08.14 03:20

    곧 다가올 가을을 대비해서 잘 읽어둬야겠어용!

  • 2023.08.13 21:29

    좋은데요. 사진까지 모두 완벽하네요.

  • 2023.08.05 15:49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 2023.07.20 12:43

    잘 읽었어요

  • 2023.05.10 10:41

    보고있기만해도 맘이 편안해지네요s2

  • 2023.04.30 13:28

    디어클라우드❤️

  • 2023.04.03 20:57

    잘 읽고 갑니다,,

  • 2023.03.28 08:51

    뿌리를 정리하라는 말은 자르라는 뜻인가요??

  • 2023.01.30 07:21

    식물을 정말 못 키워서 식물을 잘 키우시는 분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대단해 보여요.

  • 2022.12.29 10:34

    감사합니다. 혹시 제가 아는 그분?

  • 2022.10.05 12:18

    저무는 것의 아름다움....

  • 2022.10.05 06:14

    구근 식물 심기 도전해봐야겠어요 !

  • 2022.10.04 23:27

    아무튼, 식물 책 잘 보고 있어요!

  • 2022.10.04 21:40

    가을을 걷는다...너무 멋진 말이네요~!

  • 2022.10.04 18:25

    잘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자꾸 우리집스터님들중에도 한분 이렇게 글써주실분이 계신것 같은데... 자꾸 생각나는 그분...♡

    • 2022.10.04 18:31

      제 생각도...!

      • 2022.10.04 19:41

        설마?? 혹시..?🧐🧐🧐

      • 2022.10.04 20:32

        😘